[정민철] 데뷔 첫 다승왕 영근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3일 15시 09분
한화 정민철（25）이 다승왕의 깃발을 올렸다.
지옥같은 4, 5월을 보낸 정민철은 새달 6월에 올시즌 명운을 걸었다.
4승3패로 다승 공동 5위.
팀성적이 바닥을 훑다보니 대부분의 선발들은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정민철은 거꾸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생애 첫 다승왕의 가능성이 높다.
정민철에게 다승왕은 신앙이다.
지난 92년 입단 이후 5년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리며 방어율 승률 탈삼진왕 등은 두루 섭렵했지만 유독 다승왕에는 접근을 못했다.
탈삼진 66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면서도 탈삼진왕을 거론하지 않는 것은 다승왕에 대한 집착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
정민철이 새달을 다승왕의 뜀틀로 생각하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우선 3일 수원 현대전을 시작으로 첫주에만 두차례 등판을 하는 등 모두 6번 정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지난달 23일 대전 OB전에서 이룩한 통산 9번째 노히트노런의 기세를 잇는다면 4승 정도는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승수쌓기가 내달 올스타전（8일）까지 이어질 경우 전반기 목표인 두자리 승리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민철이지만 어려움은 있다.
중간계투요원들의 부진이 계속되는 탓에 마무리 구대성에게 바통을 넘길 때까지 경기를 최대한 끌고 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정민철은 개의치 않는다.
노히트노런을 포함, 올시즌 4차례 완투를 하면서 통산 50경기를 완투한 `강철 어깨'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다승왕을 향해 본격 시동을 건 정민철의 `독야청청'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