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대결이모저모] 베일리 '존슨은 겁쟁이' 흥분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5시 19분
○…경기가 열린 캐나다 토론토의 스카이돔은 지난 89년에 개장한 5만3천명 수용규모이나 이날 5만5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시작전까지 캐나다국기와 미국국기를 손에 쥔 관중들이 스탠드 끝자리까지 빼곡이 메워 큰 관심을 반영.
주최측은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트랙 바로앞까지 특별석을 설치, 육상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지난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황금색 신발을 신고나와 이채를 띠었던 존슨은 이날은 줄무늬 신발을 신고 나와 눈길.
왼쪽은 평범한 나이키사 신발이었으나 오른쪽은 하얀 줄무늬가 마치 얼룩말처럼 전체에 둘러쳐진 신발을 신고 나온 것.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에 등극한 베일리는 경기가 끝난후 트랙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
"내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는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베일리는 "존슨은 겁쟁이다. 재대결을 갖는다면 다시 한번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반면 80m 지점에서 트랙을 이탈한 존슨은 다리에 쥐가났는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운동장을 떠나지 못해 큰 대조를 보였다.
○…150m 세기의 대결에 이어 벌어진 종목별 라이벌전에서도 차례로 승자가 결정됐다.
여자 100m 허들서 루드밀라 엥귀스트（스웨덴）가 12초83을 기록, 미셸 프리맨（자마이카）을 0.13초차로 이겼고 하이케 드레쉴러（독일）는 6m82의 기록으로 예상을 뒤엎고 멀리뛰기에서 제키 조이너 커시（미국．6m79）를 물리쳤다.
또 남자 장대높이에선 오컬트 브리츠（남아공）가 5m90을 기록, 로렌스 존슨（미국）을 꺾었으며 찰스 오스틴（미국）은 높이뛰기에서 2m30을 훌쩍 뛰어넘어 패트릭 쇼베르그（스웨덴．2m25）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