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인간탄환' 입증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5시 16분
96애틀랜타올림픽 남자 100m와 400m릴레이 우승자인 도노반 베일리（30．캐나다）는 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미국 육상의 자존심 마이클 존슨（30．미국）과의 150m 대결서 14초99로 우승했다.
베일리는 이날 승리로 50만달러（약 4억5천만원）의 출전료와 함께 100만달러（약 9억원）의 우승상금을 합해 총 150만달러（13억5천만원）를 챙겼다.
이날 대결은 마이클 존슨이 80m지점서 레이스를 포기, 베일리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지구촌 육상팬들이 초미의 관심을 모운 가운데 벌어진 이날 `세기의 대결'서 베일리는 출발에서는 존슨에 약간 뒤졌으나 이내 존슨을 앞지르며 결승선을 향해 치달았다.
75m 곡선주로（曲線走路）를 빠져나오면서 베일리가 2∼3m를 앞서자 존슨은 자신감을 상실한듯 다리에 쥐가난 표정을 지으면서 트랙을 빠져나와 베일리의 독주로 승부는 마감됐다.
결승선에 이르러 존슨의 기권을 감지한 베일리는 뒤를 힐끗힐끗 돌아보며 유유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애틀랜타 올림픽때 미국 언론이 100m서 9초84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자신보다도 200m와 400m 우승자인 자국 출신의 마이클 존슨에게 `인간탄환'이란 육상선수 최고의 칭호를 붙이자 자존심이 상한 베일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대결은 존슨의 중도포기로 육상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하지만 존슨은 약 9초2 동안 80여m만을 달리고도 출전료 50만달러와 2위상금 25만달러 등 총 75만달러（약 6억7천500만원）를 받았다.
한편 이날 세기의 대결장면은 세계 56개국에 생중계되어 약 6억여명이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