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트로트 영웅 꿈꾼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4시 50분
트로트 가요계에 영웅 도전장을 던진 사내가 떴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자는 영웅'의 강진.
트로트가수로는 드물게 리듬소화력이 뛰어나 주목을 끌어온 그가 신인 아닌 신인의 자세로 다시 가요 중흥 기치를 높이 들고 나섰다.
예전에 동명의 노래로 발표했던 곡을 리메이크, 면모를 일신한 `남자는 영웅'은 "라일라이 라일라이 차차차∼"로 시작해
"사랑도 했다 이별도 했다 숨차게 달려온 사나이의 발길로∼"의 가사가 얘기하듯 모든 남성들에게 영웅호기를 일깨우는 곡.
최근 유니섹스시대를 맞아 점점 어깨가 좁아지는 남성들에게 호기를 갖자고 제안하는 노래다.
전주 부분의 `라일라이'가 일명 `해병 곤조가'와 같아 해병전우회를 비롯해 군대를 갔다온 이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전과(?)가 있다.
이미 바람은 잡혔다.
지난 한달간 잠실야구장에서 가장 많이 애창된 응원가라는 사실은 `남자는 영웅'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객관적 자료.
뿐만아니라 교통방송에선 박세민이 진행하는 인기프로 `가요운전석'에 `영웅을 찾습니다'라는 코너를 마련, 로고송으로 강진의 이 노래를 들려준다.
또 MBC 라디오의 인기프로인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단골초대 노래로도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올해가 노래를 시작한 지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이 노래가 본격적으로 거론할 수 있는 강진의 첫 노래라는 각오로 뛰겠습니다."
트로트가수로는 드물게 미성을 자랑하는 강진은 `실패는 없다'는 영웅정신으로 뛰겠다며 주먹을 쥔다.
한편 강진의 이번 컴백무대에 선 막강한 후원부대도 화제거리.
바로 지난 80년대를 주름잡던 여성 3인조 `희자매'의 싱어 김효선으로 남편 강진의 매니저로 최근 연예일선을 부지런히 누벼, 부부가 연예 안테나에 동시 컴백하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