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클럽] 대진항에 바다 더럽힌 '자성비' 세워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4시 30분
한 스쿠버다이빙 클럽이 바다의 날(5월31일)을 기념해 바다청소를 하면서 이례적으로 바다를 더럽힌 지난날을 반성하는 자성비(自省碑)를 세워 눈길.
스포츠월드클럽은 스포츠조선의 후원으로 지난 1일 강원도 동해시 대진항에서 20여명의 다이버들과 1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바다청소를 벌였다.
대진항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다이버는 물론 전국의 갯바위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바다 휴양지. 그러나 지난 10여년간 마구 버린 쓰레기로 바닷속이 몸살을 앓고 있다.
대진항 김병남 어촌계장과 스포츠월드 최홍석 대표는 "산호초와 고기떼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계속 청소하겠다"고 말했다.
다이버들은 이날 코앞의 바다에서만 드럼통과 헌 그물, 폐타이어, 깨진 병더미 등 한 차 분량의 쓰레기를 건져올렸다.
마을주민과 다이버들은 이날 "…바다청소를 하면서 부끄러운 양심을 건져올렸다…"는 내용의 자성비를 국내 처음으로 세운뒤 조촐한 마을잔치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