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 여름가요계 태풍의 눈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4시 15분
낭자 3인방 `이뉴(ENUE)'의 여름맞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음반박람회를 완전히 석권, 국내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후 연일 세계각국으로부터 몰려드는 인터뷰 신청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3일 일본 주간지 팀이 내한하는 것을 스타트로 대만 일간지, 싱가포르 음악케이블사 등 인터뷰 스케줄이 꽉 찼다.
홍콩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밤 11시30분 열린 홍콩 공연에서 이뉴는 1천500여석을 가득 메운 인파들의 앵콜 요청에 무려 3차례나 무대인사를 다시 했다.
당시 생중계를 했던 홍콩 MTV는 이례적으로 이들의 무대를 녹화 재방영했으며 홍콩 매스컴들도 `코리아 차세대스타'로 이뉴에 대한 소개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었다.
이후 이들은 귀국한 23일까지 숙소인 홍콩사이드 뉴월드하버뷰호텔로 몰려드는 각국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쇼핑도 못했을 정도다.
"T L C나 이터널 등 세계적인 그룹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자신합니다."
이뉴의 소속사인 삼성뮤직의 엄기명 과장 얘기처럼 이뉴가 목표로 하는 것은 한국음악의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겠다는 것.
특히 여성 그룹이 전무하다시피한 시점에 등장, 선풍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뉴바람은 경이로울 정도다.
이들이 홍콩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드림 러버(Dream Lover)'는 가장 미국적이라 할 수 있는 R&B에 한국정서를 믹스시킨 곡.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1.5세대 자매인 이아영, 현경과 국내 뮤지컬배우 출신의 이진경으로 이뤄진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이같은 멤버들이 보여주는 동서양의 조화.
이뉴가 한국의 T L C를 꿈꾸는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그동안 한국 가수들의 세계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받았던 언어적 장벽이 이들에겐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음악인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달 중순 새 음반 출시에 앞서 선보인 PR판은 이미 동났고 인기전선을 미리 점쳐보는 디스코테크 차트에서 지난 주말부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디든 올려만 주세요. 다음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평균 연령 21세의 이뉴는 6월 중순 새 앨범 발표와 함께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데 젊음의 패기로 똘똘 뭉쳐있어 이들의 인기전선은 마냥 파란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