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지하철 게임' 성행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4시 13분
`지하철게임'이 젊은이들 사이에 성행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다닐 때 지하철 특유의 각종 게임을 하며 지루함을 잊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
요즘 유행하는 지하철게임은 `첫발 알아맞히기'와 `벽치기'.
`첫발 알아맞히기'란 `오른발, 왼발' 게임으로도 불리는데 출입문 하나를 지정한 뒤 다음역에서 맨 먼저 타는 사람의 성별과 어느쪽발을 먼저 들여놓는지를 맞히는 것.
친구들끼리 조용히 즐기는 `첫발 알아맞히기'와는 달리 `벽치기'는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재미를 배가시키는 게 특징.
이는 다음 정거장에서 벽까지 가서 몇번을 치고 올 것인가를 정하는데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출입문이 열릴 때 바깥으로 나가 문이 닫히기 전까지 벽을 치고 와야한다.
이 게임은 승객이 별로 없어 게임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경우 벽치기 횟수를 지정, `난이도'를 높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벽치기'게임은 급하게 문을 들락날락해야 하기 때문에 주위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인 것은 물론 너무 늦어 지하철을 놓치거나 문짝에 몸이 끼는 등의 불상사를 감수해야 한다.
이밖에 흔들리는 지하철안에서 `발바닥을 떼지 않고 서있기'로 균형감각과 서로간의 인내심을 겨루거나 `자리먼저잡기' 등도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지하철게임.
장정연양(19．가톨릭대 1년)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강남에서 부천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을 하는데 따분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 지하철게임을 한다"며 "이 게임을 즐기게 된 뒤로 지하철타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