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축구 메카' 자리매김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연고지 광양이 국내최고의 `축구메카'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구 13만명의 중소도시지만 전남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스탠드엔 항상 1만명 이상의 축구팬들이 관중석을 빼곡하게 메운다.
그러나 광양만의 축구열기는 단지 프로축구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아마축구도 단연 국내 최고다.
창단 2년째인 광양제철고（감독 기영옥）가 지난 3월 문체부장관배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4월 무학기대회（마산）서 준우승하며 일으킨 `남도 바람'은 전주곡에 불과했다.
지난달 27일 폐막된 전국소년체전에선 드래곤즈의 자매학교인 순천 중앙초등학교와 장흥중학교가 각각 초등부와 중등부 정상에 올라 국내 최고의 축구도시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는 95년 창단과 함께 학원축구 활성화를 위해 연고지역내의 23개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연간 1억여원씩을 투자한 전남 드래곤즈 축구단의 애정이 밑거름이 됐다.
전남 김영석 단장은 "그동안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부터 고등부까지 고른 발전양상을 보이자 전남구단은 초－중－고로 이어지는 단계적인 클럽시스템 도입을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
유럽의 명문 클럽팀처럼 어릴적부터 꿈나무를 발굴해 집중 육성, 프로까지 그대로 연결시켜 지역 축구붐조성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프로 못지않은 시민들의 열성적인 관심에 더욱 힘이 솟는다는 선수들 또한 지역에 연고프로팀이 있어 꿈을 갖고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매경기마다 어린이 입장객만 3천500명에 달할 정도로 저변확대에 성공하며 축구문화가 정착단계에 들어선 광양.
이처럼 지역민들의 열띤 호응과 프로구단의 의욕적인 투자가 이루어낸 `광양축구'가 머지않아 `한국축구'를 대변할 것이란 게 광양시민들의 한결같은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