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새출발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한화 구대성（28）이 뒤늦게 새출발의 청신호를 밝혔다.
구대성의 복귀는 꼴찌에서 허덕이는 한화로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구대성은 꼭 열흘만에 등판한 지난달 31일 대전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오랜만에 `대성불패'의 건재를 과시했다.
3_2의 숨가쁜 순간에 등판해 2⅓이닝을 삼진 3개를 포함한 퍼펙트피칭으로 오랜만에 기둥노릇을 했다.
직구 최고시속은 145㎞, 슬라이더가 132㎞를 기록, 볼빠르기만큼은 정상컨디션.
특히 제구력을 가늠할 수 있는 4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것은 고무적인 변화였다.
구대성은 한화의 꼴찌추락에 절대원인이었다.
아슬아슬한 고비에서 뭇매를 맞고 강판된 것이 5차례나 되는 등 4.71의 방어율에서 엿볼수 있듯 작년 18승 24세이브（5패）로 투수 4관왕의 위용은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었다.
급기야 지난달 21일 청주 LG전을 끝으로 왼쪽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추락했었다.
허리디스크 수술→입대→의병제대→재활훈련으로 이어지면서 훈련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슬럼프였다.
"자존심이 상하는 말까지 들려 참으로 억울했다. 성적으로 그 오해를 벗겠다."
구대성의 오기가 한화의 부진탈출의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어깨통증이 워낙 고질적인데다 타격과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제풀에 무너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열흘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린 구대성의 `씽씽투구'는 침체된 분위기에 영양제가 된 것만은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