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마음 비우니까 맞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더니 그 말이 맞는가 보다.
쌍방울 김성래（36）가 `의식 전환'으로 부진의 탈출구를 찾았다.
생각을 조금 바꾸고 나니 지난달 23일 LG전 이후 5경기에서 18타수 3안타（0.167）로 침묵하던 방망이에 활기가 넘친다.
지난달 31일 군산 삼성전에서 부진을 떨쳐내는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
3회말 1사 1, 3루에서 우전 적시타, 5회말에는 무사 2루에서 좌중간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6일 전주 한화전 이후 15일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
덕분에 타율은 2할9푼（62타수 18안타）으로 뛰어 올랐고 팀도 4연패 끝.
김성래는 이 갑작스런 타격 상승세를 `생각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너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즐겁게 뛰자'는 여유로 바꿨더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단다.
여유를 찾은 뒤 의욕이 앞서 밑으로 처져 나오면서 스윙이 군더더기 동작없이 짧고 빨라져 뒤로 밀렸던 타격 포인트가 제자리를 찾았다는 김성래의 이야기다.
그동안 타구가 우익수쪽으로 많이 밀렸지만 이날 3안타 중 2개가 좌중간을 뚫은 것으로 그 효과를 입증한 셈.
"하고 싶은 야구를 마음껏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잠시 이것을 잊고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앞으로 돌격대와 마주치면 `즐거운 마음으로'를 외치는 김성래의 방망이를 조심해야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