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나이키] '속타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도노반 베일리（30．캐나다）냐, 마이클 존슨（30．미국）이냐.
육상 150m의 `세기의 대결'이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스카이 돔에서 벌어진다.
`총알탄 사나이'들의 이 대결에는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 못지않게 캐나다와 미국 육상의 대결이란 점도 관심을 끌지만 그보다 더 속을 태우는 사람들은 이들이 사용할 스포츠용품（신발과 유니폼）을 공급한 독일의 아디다스사와 미국의 나이키사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양사（兩社）를 대표하는 `트랙의 모델'들이라는 점에서 패하는 쪽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마저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기량과는 관계없이 이긴 선수가 사용한 용품은 세계최고의 브랜드로 호평받을 것이 뻔하고 반대로 패한 선수가 사용한 용품은 그만큼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사는 이번 세기의 대결에 자사 소속선수를 우승시키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최첨단 용품개발에 공을 들였다.
베일리를 내세우는 아디다스사는 베일리가 애틀랜타 올림픽때 신고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던 최첨단 스파이크 슈즈를 보완, 36년 `제시 오웬스 신화'를 재창조한다는 적극적인 전략을 수립했다.
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아디다스 슈즈를 신고 달렸던 제시 오웬스는 올림픽 사상 첫 육상 4관왕에 올랐었다.
나이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8월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초경량（150g） 슈즈를 착용케해 존슨을 올림픽 사상 첫 200m와 400m 챔피언에 등극시킨 나이키사도 이 슈즈를 꼼꼼이 살피며 `찰나의 승부'에 대비해왔다.
여기에는 모두 육상선수였던 독일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사의 창업자인 아디 다슬러（사망）와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사의 필 나이트회장（58）의 창업정신이 또다른 경쟁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