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우체국] '돌산 갓김치' 통신판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수많은 김치중에서 `돌산 갓김치'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케이스.
김치중에서는 유일하게 등록된 상표명을 가진 돌산 갓김치는 옛날엔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었다는 명성을 이어 오늘날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국내 최대의 갓김치 생산지인 여천군 돌산읍은 지금 섬 전체가 향긋한 갓김치 냄새로 가득하다.
노천에서 재배되어 갓중의 갓으로 치는 5월산 갓으로 김치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돌산갓은 타 지역 갓보다 키가 크고 부드러우며 향취가 뛰어난 것이 특징.
돌산의 찰진 흙과 바닷바람, 햇빛이 빚어낸 작품으로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 다른 지방에 심으면 돌산갓 특유의 장점들이 몽땅 사라지고 만다.
돌산농협 두뭉포 갓김치공장의 영양사 김남희씨（26）가 귀띔하는 돌산 갓김치맛의 열쇠는 멸치액젓.
"남해 청정해역에서 잡은 멸치로 담근 젓갈의 곰삭은 맛이 갓의 향과 어울려 영양학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오묘한 맛을 낸다"는 것.
또 마른 고춧가루 대신 빨간 물고추를 걸쭉하게 갈아넣는 남도 특유의 김치 제조법도 맛을 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일출 광경과 달밤의 경치가 아름다운 것으로 이름난 향일암 등 돌산의 관광지를 찾은 사람들의 손에는 돌산을 떠날때 으레 갓김치 한 박스정도는 들려있게 마련.
향일암에 오르는 언덕길 옆에 늘어선 주막에서 1천원짜리 동동주 한사발을 들이킨 후 손가락으로（젓가락을 쓰면 맛이 떨어진단다） 갓김치를 척척 집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1㎏에 5천원으로 돌산에 가지 않더라도 전국 농협식품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농협과 우체국을 통하면 통신구입도 가능하다.
생선횟집 명도가든의 주인 임옥임씨는 "갓김치는 익히면 익힐수록 맛이 깊어진다"며 "농어같은 생선을 푹 익힌 갓김치 잎사귀에 둘둘 싸먹어도 제격"이라고 자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