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주] 때아닌 품귀현상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마오타이를 확보하라.
최근 중국산 프리미엄급 고량주인 `비천（飛天）표 마오타이'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시내 특급호텔은 물론 대형 중국음식전문점에 마오타이 확보 비상령이 내려졌다.
최근들어 불경기의 여파로 술이 빨리 취하면서도 빨리 깨는 독주（毒酒）를 선호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마오타이를 찾는 애주가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마오타이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든 때문.
르네상스 서울 호텔 중식당 `가빈'의 경우 재고가 단 1병에 불과하며 S, L호텔 등 상당수의 호텔에서는 이미 동이 난 상태.
르네상스호텔 음료담당지배인 주호준씨（40）는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둔 덕에 간신히 버텨왔지만 이제는 재고가 바닥나 걱정이 태산같다"며 "손님들이 특별히 찾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다른 술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천표 마오타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제조공정이 복잡해 대량생산이 어렵기 때문.
게다가 환율인상 등으로 판매가격이 오른데다 중국측이 수출 물량을 통제, 구하기 어렵게 되자 국내 주류업자들마저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입을 꺼리고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산과 대만산의 2가지.
중국 본토인 귀주（貴州）에서 생산되는 것을 `오리지널'로 치는데, 본토산은 내수용인 오성（五星）표와 수출용인 비천표로 구분된다.
이들 술은 단지 상표만 다를 뿐 맛이 똑같으나 국내 애주가들은 수출용의 비천표 마오타이를 선호해 오성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 한 편.
실제 일부 호텔에서는 비천표 마오타이가 동이 나자 지난 90년 국내에 들어온 뒤 아직 재고가 남아있는 오성표를 구입해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사정이 이쯤되자 서울 남대문시장 수입상가 등지에서는 보따리 장수들이 들여온 가짜 마오타이가 크게 늘어나 500㎖짜리 한병이 4만여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오타이를 수입하고 있는 한중주류 관계자는 "지난해말 이후 중국측에 수없이 독촉을 한 끝에 이달중 50박스（600병）를 수입키로 했다"며 "물량이 워낙 달려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