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상품] 히트상품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이승희 모자와 란제리, 박찬호 선글라스, 구본승 샌들, 이승연 머리띠, 황신혜 목걸이, 안재욱 귀고리와 벨트….
유명 스타의 이름이 붙은 상품이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승희 모자와 란제리.
여성들은 이승희처럼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이승희가 누드화보집 `버터플라이'의 표지에 하고 나온 밀짚 모자와 란제리를 찾는다.
LG백화점은 이승희 모자를 찾는 여성이 늘자 아예 매장 한켠을 `이승희 모자 코너'로 꾸미기도.
주부 곽영자씨（30．서울 마포구 도화동）는 "밤마다 인터넷으로 이승희 몸매를 감상하는 남편을 잠자리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승희 란제리를 샀다"며 "색상이나 디자인이 이승희가 입고 나온 것과 똑같아 남편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찬호 선글라스는 스키 고글이나 물안경처럼 렌즈가 휘어져 있는 스포츠 선글라스.
운동경기 때 시각장애를 막아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가 하고 나오면서 올 여름 선글라스 시장의 정상에 올랐다.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끈이 달린 슬리퍼형의 샌들은 `구본승 샌들'이라는 이름으로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또 MBC 주말드라마 `신데렐라'는 3천원짜리 이승연 헤어밴드와 8만5천원짜리 황신혜 목걸이를 히트상품으로 띄웠다.
서울 명동 메트로미도파에서는 사슬형 황신혜 목걸이가 하루 30개 이상 팔린다.
`스타 상품'은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이어져 안재욱의 귀고리, 벨트, 선글라스, 황신혜 귀고리와 유동근 잉크블루 셔츠는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서울 그레이스백화점 바이어 황성운 대리（31）는 "방송 드라마 한편이 히트하면 으레 주인공이 하고 나온 액세서리나 옷을 찾는 고객이 뒤따른다"며 "고객이 찾기 전에 미리 백화점에서 히트 품목을 추려 특설 코너를 개설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