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조계현 울린' 야수들의 실책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00시 22분
홈런 아니면 실책이다.
현대 정민태와 해태 조계현 양쪽 선발들은 이름만큼 던졌다.
정민태는 최고시속 146㎞의 강속구를 콱콱 꽂아댔고, 조계현 역시 스트라이크존을 핥는듯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농락했다.
하지만 고비마다 터져나온 해태 야수들의 실책은 조계현을 자꾸만 물밑으로 잡아당겼다.
0－1로 뒤진 현대의 4회초 공격.
선두 3번 윤덕규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나간 뒤 4번 이숭용이 때린 타구는 평범한 내야땅볼.
그러나 유격수 이종범이 1루에 원바운드 악송구, 3루에 멈췄던 윤덕규가 공짜로 홈까지 밟았다.
빠진 공을 집어든 1루수 박재용이 2루에 다시 악송구를 범해 3루까지 간 이숭용은 곧바로 터져나온 5번 장정석의 중전적시타로 홈인,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2－3으로 뒤진 7회초 2사 2루에서 1번 대타 하득인의 얕은 중전안타를 잡은 중견수 이순철이 원바운드로 홈에 정확히 송구했다.
명백한 아웃타이밍이었지만 포수 최해식이 눈높이로 오는 공에 미트도 못 갖다대고 뒤로 빠뜨려 또 1점을 헌납했다.
기록은 되지 않았지만 명백한 실책.
맘먹고 홈에 뿌려 `잡았다' 생각했던 이순철은 최해식이 공을 빠뜨리기 무섭게 이후 상황은 볼것도 없다는 듯 쓱 돌아서더니 백스크린만 보면서 제자리로 터벅터벅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