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전상열-강대호 '무명들의 반란'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00시 15분
한화 강대호＝계명대 출신의 2군용 신인.
일반 야구팬들에게는 이름이 생소한 `무명용사'다.
한화가 31일 대전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무명용사'들의 활약때문이었다.
송지만 이영우 정기창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드러눕는 바람에 2군에 있던 강대호는 단박에 지명타자로 승진하는 횡재를 얻었고 전상열은 `땜질인생'을 청산했다.
기대보다는 땜질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아래 기용된 `무명용사'들은 최근 한화 주전들에게 발견할 수 없는 `팀플레이'로 활력을 불어 넣었다.
먼저 왼손 전상열.
더블헤더 1차전서 심재학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 기세를 올린 전상열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병살을 피하기 위한 밀어치기 타법으로 중전안타를 만들고 3번 강대호 타석 때는 과감하게 2루를 훔쳤다.
LG 포수 김정민의 2루 송구가 악송구로 이어져 3루주자 강석천이 홈까지 밟았으니 전상열의 방망이와 발은 그야말로 `백만불'짜리였다.
다음은 오른손 강대호.
계속된 1회말 무사 2루에서 강대호는 순전히 2루주자 전상열의 진루를 돕기 위해 역시 밀어치기로 우전안타를 때렸다.
그 자신도 7번 백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는 쾌감을 맛보았다.
주전들에게 혹평을 쏟아냈던 한화의 응원석에서는 오랜만에 "옳지, 야구는 저렇게 하는 거야"라는 칭찬이 흘러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