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형] '월드GK' 등극 눈앞
기사입력 1997년 05월 31일 15시 20분
`왕거미 수문장' 이석형（26．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FH）이 97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최우수 골키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석형은 폐막을 이틀 앞둔 30일 현재 이번 대회 `최우수 골키퍼'를 결정짓는 골키퍼 방어（세이브）랭킹에서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이석형은 30일 이집트전서 11세이브를 보태 모두 79개（게임당 9.9개）로 단숨에 골키퍼 방어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첫날부터 줄곧 선두를 지키던 하시모토 유키히로（일본．68개）는 일본의 8강 진출 실패로 방어기록 행진을 멈추면서 2위로 추락, 경쟁후보에서 탈락했다.
또 3위인 쿠바의 블라디미 리베리 역시 8강 문턱을 넘지 못해 62세이브에서 멈췄고 4위인 스웨덴의 매츠 올슨은 48개로 이석형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석형의 `세계 최우수 골키퍼' 등극은 이미 `따논 당상'.
"그동안 아이슬란드에서 1년 동안 유럽선수들의 총알슛을 막아봤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7월 아이슬란드로 떠났던 이석형은 현지 세미프로리그에서 유럽선수들의 슛동작을 보며 익힌 눈썰미를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1m95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동물적인 감각의 순발력을 지닌 이석형은 1년 사이에 담력이 부쩍 늘었던 것도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만일 이석형이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 골키퍼'에 오르면 골키퍼로서는 한국핸드볼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타이틀을 따내는 영광을 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