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최용수] 골문 활짝 열겠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31일 15시 14분
1일 오후 3시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6조예선 최종 4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은
"태국전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이지만, 대량득점으로 자신감을 갖고 최종예선전에 나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차감독이 태국전 대량득점의 승부수로 주저없이 선택한 카드는 최용수－박건하 콤비의 투톱기용이다.
지난달 28일 홍콩전에서 최용수－박건하 콤비를 최전방 공격 투톱에 시험 가동한 차감독은 당시 이들의 기용이 보기드문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하고 이번에도 투톱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최용수는 홍콩전에서 2골을, 박건하는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4대0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파괴력있고 대담하며 활동반경이 넓은 최용수와 활동반경은 작지만 위치선정이 탁월하고 어떤 상황에서나 확실하게 제몫을 해내는 박건하.
차감독은 다소 상반된 스타일의 두 선수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장차 대표팀 최상의 공격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감독은 올초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포항）이 부상으로 실전투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주요 경기때마다 투톱기용을 놓고 고심해 왔다.
홍콩전 이전까지 박건하와 서정원（LG） 최문식（상무） 김도훈（전북） 등을 투톱후보 리스트에 올려놓고 성공적인 `짝짓기'를 위해 노력했으나 만족할만한 해답을 찾지못한 것.
그런 차감독이 지난달 28일 홍콩전에서 최근 새로 대표팀에 발탁된 최용수와 박건하 카드를 가동한 뒤 마치 `해답'을 찾은 것처럼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차범근 감독은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공격은 황선홍 1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면서 "이번 태국전은 최용수와 박건하를 축으로 공격을 다변화시켜 득점력을 높이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