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감독] 스코어 보다는 태국가능성 시험대
기사입력 1997년 05월 31일 15시 13분
"비록 최종예선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최선을 다할 겁니다, 우리에겐 또 2002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찬바트 감독이 지난 3월30일 홍콩에 2대3으로 패하는 바람에 물러난 후 태국팀의 지휘권을 넘겨받은 비타야 라오하굴 감독（44）은 한국전을 앞둔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신임 비타야 라오하굴 감독은 "이번 경기는 스코어보다는 태국축구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대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을 맡고 첫 국제경기인데.
▲이미 최종예선전 진출이 좌절됐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하지만 주전 수비수 3명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애로가 많다.
－왜 감독이 바뀌었나.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감독인 찬바트씨는 17세이하 청소년대표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3월 홍콩 원정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하는 바람에 여론이 좋지 않았다.
－차범근 감독과는 잘아는 사이라고 들었는데.
▲차감독이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뛸때 나도 79년부터 84년까지 베를린팀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었다. 차감독과는 여러번 경기를 같이 했다.
- 백전노장 피아퐁이 다시 왔던데.
▲ 이번엔 선수가 아닌 코치자격으로 왔다. 예선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그를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최종예선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최근 한국축구가 약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아니 그보다는 아시아 각국의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어 그만큼 한국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최종예선전서 중동축구의 약진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사우디 이란 이라크 등이 일으킬 `모래바람'을 통과하지 못하면 프랑스행이 곤란할지도 모른다.
또 우즈베키스탄도 경계대상이다. 확실히 한국 일본 중국 등 극동축구가 시련을 겪고 있다.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기술이나 전술에 의존한다기 보다는 정신력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것이다.이제 아시아 축구도 기술축구를 해야 한다. 그것이 아시아축구의 한계를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