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발난조+타고투저 최저다승왕 탄생 예고
기사입력 1997년 05월 31일 15시 10분
역대 최저 다승왕 출현이 예고되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난조와 타고투저 현상 여기에 중간계투진의 선전 등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는 97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3분의 1을 소화한 현재 각팀의 내로라하는 에이스급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미미한 가운데 통산 최저 승수의 다승왕이 배출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현재 다승 1위는 각각 6승을 올리고 있는 쌍방울 김현욱과 LG 차명석이며 5승의 해태 김상진과 현대 위재영이 그뒤를 잇고 있다.
그나마 김현욱과 차명석은 중간계투 요원이라 앞으로 본격 다승왕 경쟁이 펼쳐지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
결국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시즌 다승왕은 15승 안팎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작년까지 최저 다승왕은 지난 93년 해태 조계현의 17승.
이같은 현상은 각팀의 선발승이 전체승의 3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선발투수들이 맥을 못추는 데다 중반이후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경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들인 해태 조계현 한화 정민철 롯데 주형광 현대 정민태 등이 2∼4승에 머물고 있는 것도 다승왕의 질적저하를 부채질하는 주원인이다.
올해들어 각팀 감독들은 중간투수진을 대폭 강화해 선발투수가 흔들리면 지체없이 중간에서 마무리로 이어지는 계투책을 사용하고 있다.
작년 5월말까지 6차례나 나왔던 완봉승이 올해는 3차례밖에 없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런 가운데서도 투수들의 어깨가 풀리기 시작하는 여름철이 되면 승수쌓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