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발기상태 유지 안될땐 전문의 상담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15시 06분
사춘기를 지나 청년기를 맞을 때까지 남성들은 대부분 새벽에 주체하기 어려울 만큼 발기 상태가 계속돼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창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시청각적 자극이 조금만 있어도 발기가 되지만 새벽 발기는 외부 자극 없이도 된다는 특징이 있다.
발기가 아무런 자극없이 새벽에 이뤄지는 것은 새벽 3∼5시 사이에 남성호르몬인 테스테스테론의 분비가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다.
포경수술법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많은 청소년들이 포경수술을 한 뒤 새벽마다 발기 때문에 수술부위에 통증을 느껴 잠을 설치기도 했다.
새벽 발기는 그만큼 청소년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사십줄에 들어서고, 정신적으로 고달프다 보면 새벽에 소변을 보고 싶을 때나 발기가 됐다가 금방 가라앉는 게 고작이다.
세월이 더 흘러 50대가 되면 아예 새벽 발기는 아련한 추억 속의 옛일이 되고 만다.
새벽 발기가 되지 않는 것은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지거나 동맥경화, 당뇨 등으로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등 기질적 변화가 생긴 까닭이다.
결국 새벽 발기는 남성의 힘을 가늠하는 측정기인 셈이다.
실제로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는 데 새벽 발기 유무는 매우 정확한 판단기준이 된다.
새벽 발기가 잘 되는 남자라면 아직까지 성기능은 안심할 만한 상태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만일 새벽 발기가 되는 사람이 성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신적인 원인이나 그밖의 사소한 문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성기능에 장애가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에게 새벽 발기가 되냐고 물으면 대부분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언제부터인가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곤 한다.
이같은 현상이 생기면 먼저 발기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성행위 가운데 20∼30%가 만족스럽지 못한 발기상태에서 이뤄졌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성행위가 끝날 때까지 발기상태가 유지가 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