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예술제] 첨단과 파격의 전위적 만남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15시 02분
벌거벗은 육체가 초여름밤의 숲을 뜨겁게 달군다.
매번 충격적인 공연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국내 최초의 국제전위 예술축제인 `죽산 예술제'가 올해로 3회를 맞는다.
오는 6월5일부터 8일까지(6일은 워크숍)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용설리 `웃는돌'(대표 홍신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죽산 예술제'.
올해도 어김없이 실험적이고 충격적인 공연으로 관객들의 찬탄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테마대로 공연의 프로그램은 옷을 많이 벗을 모양이다.
전위예술가의 벗은 육체와 기술문명의 상징인 비디오가 만난다. 그 `부조화가 빚어내는 화음'의 울림은 실험으로 가득 차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하고 낯선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예술제'는 한판의 굿잔치이기도 하다.
별별 모양의 굿이 제각각 다른 얼굴을 하고 들이민다.
퍼포먼스 굿, 타악기연주자들의 굿, 춤굿, 심지어 비디오 굿도 있다.
이 가운데는 몽골 일본 덴마크 등지에서 온 `해외 무당'들의 굿잔치도 들어있다.
그리고 마지막날, 홍신자씨의 전위적인 씻김굿은 이 굿잔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게 된다.
홍신자씨는 "이번 축제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자연의 신비'라는 주제를 통해 양자의 만남을 추구해보는 시도"라며 "조화와 충돌이 빚어내는 퍼포먼스, 굿판이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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