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사자 사냥 '출정'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14시 05분
쌍방울 김현욱（27）이 다시 시작한다.
시즌 초반 6연승을 한 뒤 슬며시 생겼던 욕심을 버리고 배주리던 그 시절로 돌아가 새출발한다.
"잘 던져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욕심에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역시 작년처럼 결과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가 나에게는 어울린다."
6연승 뒤 5경기에서 2패, 방어율도 1.84에서 3.29까지 높아진 부진에 대한 김현욱의 반성과 새로운 다짐이다.
30일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3연전이 김현욱의 새출발 무대다.
삼성은 쌍방울에 5연승을 달리고 있고 자신에게 올시즌 첫 패배를 안겨준 팀.
특히 작년 삼성전 9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 무실점에 1승을 올렸다가 올해는 3경기에서 1패, 방어율 5.87을 기록하고 있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없이 좋은 상대다.
더군다나 첫 패배에 대한 앙갚음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잠깐동안 본 모습을 잊어버렸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팀을 위해 뛰겠다."
김성근감독은 팀내 투수중 김현욱을 가장 많이 칭찬한다.
중간계투라는 그늘진 역할을 하면서도 불평 한마디없이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파이기 때문이다.
30일 현재 6승2패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그 결실.
이제 성실파, 그 모습으로 돌아간 김현욱이 맨손에서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