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삼성 라인업 '제2의 4번'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14시 03분
삼성에는 4번이 2명이다.
물론 한명은 4번 양준혁이고 다른 한명은 4번 같은 6번 김한수（26）다.
요즘 김한수는 덩치값（1m86, 88㎏） 못했던 예전의 그가 아니다.
톡톡 튀지는 않지만 공－수에서 알찬 플레이로 팀 상위권 유지에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29일 현재 김한수의 성적은 타율 3할9푼1리, 21타점로 8개구단 6번타자중 단연 최고.
장거리 타자는 아니지만 공격에서 김한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찬스때 한방씩 날려주는 것이 그의 매력.
최근들어 김한수는 득점찬스때 4구로 걸어나가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지난 29일 LG전이 좋은 예.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이상훈은 5－5 동점이던 8회 2사 2루에서 김한수를 고의 4구로 1루에 보냈다.
아무래도 김한수의 한방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수비도 수준급이다.
초반에는 1루 그물을 때리는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저질러 자주 역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3루를 타고 빠지는 강한타구 처리 능력은 물론 송구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느린 타구를 대시해 잡아내는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이제 야구가 뭔가 조금 알 것 같다. 시즌이 끝날때까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계속 김한수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백인천 감독도 이제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한수 이외는 그 누구도 3루 근처에는 얼씬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