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독수리 몰러 나간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14시 01분
독수리 사냥꾼.
LG 이병규（23）가 그 이름을 노린다.
지난 주초 청주 한화 3연전서 10타수5안타（5할） 5득점 4타점을 휘두르며 팀의 싹쓸이 3연승을 이끌었던 방망이.
30일부터 대전에서 다시 독수리 마운드를 만난 이병규는 열흘만의 리턴매치서 한화 킬러의 이름을 못박을 각오.
들쭉날쭉하던 방망이가 이제 차분하게 제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시즌 첫 한달동안 이병규의 타격 패턴은 양극으로 달렸다.
초반 11게임서 4할6푼5리, 그러나 이후 15게임에서 52타수3안타（0.077）의 극심한 춘곤증.
다시 배트를 고쳐잡은 것은 지난 15일 잠실 현대전부터다.
최근 12경기서 이병규는 3할8푼1리（42타수16안타）의 타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12득점 9타점을 보탰다.
특히 이 기간동안 동점타 두차례, 결승타 한차례를 터뜨려 중심타자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G 코치진은 `영 건' 이병규를 93년의 `야생마' 이상훈（26） 이후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던 가장 와일드한 새내기로 꼽는다.
그만큼 재질도 뛰어나고 근성도 남다르다.
걸러지지 않은 거친 매너가 때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천보성감독은 이병규의 개성을 가능한 살려주려고 한다.
타격감이 안정되면서 수비에서 슬그머니 실수가 늘어난 것이 요즘 이병규의 고민.
그러나 코치진은 이병규의 발이 워낙 날랜데다 타구 판단력도 빨라 집중력만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공－수에서 두루 최고의 스타로 자랄 것을 믿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