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 OB]김동호 데뷔 첫승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00시 30분
전날 김상진을 마운드에 올렸던 해태로서는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는 고육지책으로 김정수를 선발로 내보냈고 예상대로 승리의 추는 OB로 기우는가 싶었다.
OB는 1회 2사 1, 2루서 5번 안경현의 중전 적시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아낸뒤 2, 3회 각각 9번 이명수와 3번 심정수의 좌월 1점 홈런포로 3_2로 앞서갔다.
해태의 `뒤집기 쇼'는 4회말에 펼쳐졌다.
선두 8번 최해식이 우전안타로 1루를 밟은뒤 9번 김종국의 1루 선상으로 바짝 붙인 보내기번트, 박명환이 공을 포구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는 사이 주자는 모두 살아 1, 3루.
타석에 들어선 1번 이종범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3점 홈런(시즌 10호)을 때려내며 5_3,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OB는 3_7로 뒤지던 7회 안경현의 희생플라이와 `해태킬러' 장원진의 2점 홈런으로 1점차까지 바짝 따라 붙었다.
그러나 해태는 8회말 6번대타 김창희와 8번 최해식이 각각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대세를 결정지었다.
해태 신인 김동호는 10경기만에 행운의 프로 데뷔 첫승을 따냈고 8회 등판한 임창용은 2이닝 1실점했으나 구원에 성공, 16세이브째(3승3패)를 따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