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탠카페] 시내 옥상서 구릿빛 피부로 변신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5시 16분
"선탠도 카페에서."
테마카페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선탠을 테마로 한 카페가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6월15일 서울 압구정동과 홍대앞, 강남역 부근에서 동시에 문을 여는 `선탠카페'가 그곳.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이 카페는 이미 특허청 상표등록과 함께 당국으로부터 옥외 선탠카페로 허가까지 따내 도심속 빌딩옥상에서 젊은 남녀들이 선탠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빌딩의 옥상에 테이블과 함께 일광욕 의자 40여개를 설치, 자연광을 받으며 선탠을 할 수 있도록 한 이들 카페에서는 입장객 모두가 비키니를 비롯한 수영복을 입어야만 한다.
선탠의자에 누운 사람은 물론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손님도 마찬가지로 선탠카페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주측의 얘기.
수영복이나 선탠오일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을 위해 카페에 매장을 설치, 이들 품목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그러나 선탠이 사실상 불가능한 오후 5시쯤부터는 이러한 복장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옥상 노천카페'로 변모된다.
비오는 날은 지붕이 없어 문을 열지 않는데 가을이면 날씨가 서늘해지기 때문에 9월15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영업을 할 예정.
이들 카페는 `남녀간의 자연스런 선탠문화의 정착'을 모토로 낯선 이성일지라도 선탠오일을 발라달라고 부담없이 제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
또 3∼4명의 도우미들이 적당한 상대를 연결해주는 `부킹서비스'를 제공하든지 아니면 직접 서비스를 해줄 예정이다.
선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로 하여금 상담을 해주도록 하고 매주 한차례 정도씩 선탠커플 선발대회를 열어 괌이나 동남아 여행권 등의 푸짐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입장료 3천원을 내면 콜라같은 간단한 음료수가 서비스되는데 젊은 분위기를 추구하는 탓에 출입자는 13세에서 30세로 제한된다.
최불암씨 주연의 뮤지컬 `스크루지' 등에 출연했던 배우출신인 선탠카페 사장 홍혜경씨（27）는 "태양광에 나신을 드러내놓고 있으면 음이온이 줄어드는 반면 양이온은 늘어 사고방식도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학설이 있다"며
"선탠카페가 우울한 현 사회를 밝게 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뜻을 같이 해 선탠카페의 대중화를 앞당길 후원자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