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철] 막내 슈터 '기량은 큰 형님'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5시 02분
`한국남자핸드볼의 희망.'
국가대표팀의 막내 백원철（20．한국체대 3년）이 일본 구마모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97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서 하루가 다른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핸드볼의 내일을 짊어질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른쪽백인 백원철은 윤경신（독일 굼머스바흐） 조범연（일본 나카무라운수） 등 해외파와 선배 박성립（24．상무）에게 밀려 예선리그 두번째 경기까지만 해도 줄곧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 유고 등 유럽의 강팀들을 연파하는 데 선봉역할을 맡아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해외파 스타'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영롱한 빛을 토해내고 있다.
백원철은 예선리그와 16강전을 치르면서 60％의 놀라운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내에서 가장 믿음직스런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프랑스와의 예선전서 12개의 슛 가운데 9개를 골로 연결시키면서 한국의 승리를 견인, 세계선수권대회에 길이 남을 대파란의 주역이 됐다.
또 유고와의 16강전서도 전문수비수로 투입되고서도 6골을 터트리는 등 `한국 8강신화'의 수훈갑으로 활약했다.
1m80의 다부진 체격의 백원철이 유럽의 2m대 장신 수비수들을 뚫고 적중률 높은 공격력을 퍼부을 수 있는 것은 천부적인 슛감각과 20살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 때문.
백원철은 슈팅 속도가 시속 140㎞에 달할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날 뿐만아니라 어떠한 자세에서도 언더슛과 바운드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슛감각이 탁월하다.
그리고 자기보다 20㎝ 가량이 더 큰 수비수 앞에서도 눈하나 깜짝 않고 총알슈팅을 날리는 등 배짱 또한 두둑하다.
"핸드볼은 작은 키를 가진 선수도 충분히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작은 거인' 백원철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월드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도약대로 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