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년용병 전원 물갈이?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5시 01분
프로농구의 원년 용병이 모두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할 위기에 처했다.
SBS가 원년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이며 한국프로농구 유일의 `트리플더블러'인 제럴드 워커를 방출키로 내부 방침을 확정한데 이어 재계약이 확실시 됐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제이슨 윌리포드마저 나래가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원년리그에서 뛴 16명의 용병중 현재 재계약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제이슨 윌리포드와 클리프 리드（기아） 단 2명.
그러나 나래와 기아도 일단 이들의 재계약을 보류하고 올해 용병 드래프트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원년 용병은 단 1명도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용병 드래트프（Tryout）는 오는 7월15일쯤 미국 시카고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에앞서 KBL은 올해 용병 드래프트에 참가할 선수들의 명단을 6월말까지 프로농구 10개 구단（신생 LG와 진로 포함）에 보내주게 되며 이를 토대로 각 구단은 7월10일까지 기존의 용병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 KBL（한국농구연맹）에 통보해야 한다.
각 구단이 지난 한시즌 동안 호흡을 맞춰 온 기존용병들을 버리고 신입용병을 맞아들이는 `모험'을 시도하고 있는 이유는 용병 드래프트의 시기가 가장 큰 요인.
지난해의 경우 원년 프로농구 출범 준비관계로 11월에 실시되는 바람에 이미 알짜배기들이 모두 다른 나라로 진출, `이삭줍기'에 그쳤지만 올해는 4개월여 빠르게 실시하기 때문에 `대어'들이 대거 지원할 것이 확실시 된다.
또한 각 구단은 신입용병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충분해 새로운 팀플레이 구성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