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반갑다 방학!'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4시 57분
과연 `천마'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프로축구 천안 일화가 대대적인 반전을 꾀하고 있다.
각종 국제경기로 인해 오는 6월20일까지 계속되는 프로축구의 `임시휴업' 기간을 이용, 무승행진（2무6패）에 녹초가 된 팀을 말끔히 재정비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일화의 추락은 안양 LG보다 훨씬 심각하다.
LG의 경우 올들어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4번 밖에 패하지 않았고, 무려 12차례나 비겼지만 우세한 경기도 꽤 있었다.
그래서 LG의 부진을 `불운'으로 보는 이도 적잖다.
하지만 일화는 다르다.
스코어는 물론 내용에서 조차도 앞선 경기가 거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유야 뻔하다.
우선은 무리한 트레이드로 선수난을 자초했고, 그나마 남은 선수들도 부상이 끊이질 않아 100％의 전력을 갖추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일화가 `임시휴업'을 10년 가뭄의 단비 만큼이나 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개월이면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래서 구단 관계자들도 내심 기대가 크다.
어깨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 나란히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상윤（28）과 이기범（27）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고, 신인 수비수 김정재（23）도 최근 발목부상을 털어냈다.
여기에 일화의 리그 3연패를 이끈 뒤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던 공격수 김이주（31）가 되돌아와 힘을 보탰다.
이제 레네 감독과 백종철 코치는 이 `구슬'들을 꿰는 일만 남았다.
과연 일화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