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거물급 해외진출붐타고 분주한 발걸음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4시 56분
각국 프로축구팀에 선수를 소개시켜 주는 에이전트들은 축구판의 `중신아비'들이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공식 자격증을 지닌 이들은 지난달 현재 전세계에서 233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210억원짜리 선수인 앨런 쉬어러（뉴캐슬）를 탄생시켜 세계축구계를 경악시켰던 영국이 가장 많은 40명을 기록, 에이전트 천국임을 입증했다.
FIFA 에이전트가 되기 위해선 경제력 신뢰도 법률지식 등 수십가지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나 기본은 `신용'.
전과자(前過者)는 에이전트 심사조차 신청할 수 없고, 신원조회가 끝나면 해당국가 축구협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을 받기 위해선 인터뷰 방식의 테스트를 거치는데 선수이적에 관한 FIFA 관련규약뿐만 아니라 선수계약에 관한 민사 형사상의 법규가 출제된다.
모든 법조항을 훤히 꿰뚫고 있어야 넘어갈 수 있는 어려운 고개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재정능력을 시험받게 된다. 기준은 20만스위스 프랑（약 1억6천200만원）.
은행이 이 금액에 해당하는 지급보증을 서야만 드디어 `바늘구멍'을 통과, FIFA 공식 에이전트 자격증을 따게 된다.
현재 한국엔 많은 사람들이 무자격으로 혹은 외국인 에이전트를 끼고 `선수 소개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에이전트는 김정호씨 이영중씨 조남윤씨 등 3명뿐이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고액인 총액 17억4천여만원에 J리그（일본프로축구리그）로 진출하는 홍명보도 이 공식 에이전트를 거쳤다.
거물급 선수들의 해외진출붐이 일고있는 요즘 한국 에이전트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발걸음이 빨라지는 만큼 그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자신의 명예와 더불어 통상 몸값의 5∼10％로 추정되는 커미션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