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육지책 2군 대거투입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4시 51분
좀처럼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며 `악몽의 5월'을 보내고 있는 한화가 대수술을 단행했다.
29일 부상에 시달리는 주전 외야수 이영우와 내야수 홍원기, 대타전문 정기창을 현역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
이영우는 왼쪽 어깨, 홍원기는 허리, 정기창은 오른쪽 발꿈치 부상.
특히 이영우는 "왼쪽 발목과 무릎, 어깨 등 내 몸의 반쪽은 성한 곳이 없다"고 할 정도다.
이로써 외야수 송지만이 지난 28일 오른쪽 발꿈치 부상으로 이미 2군에 내려가 있어 작년 `신인 3인방 돌풍'의 주역들이 처음으로 모두 현역에서 빠지게 됐다.
한화는 대신 신인 외야수 강대호와 박상현 조효상, 내야수 김정윤, 포수 조경택을 1군에 보강했다.
강병철 감독의 이번 개편은 일단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자기 스윙조차 힘에 겨워하는 선수를 미련을 갖고 기용하다 찬스를 날린 기억이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패기있는 신진급 선수들의 보강을 통해 선수단의 근성을 살리고 침체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계산 또한 깔려있는 것이 사실.
한화는 28일 현재 연장전 전적 1무 6패, 1점차 승부 2승 6패를 기록할 정도로 `뒷심부족'과 근성부족을 절감하고 있는 상태다.
기량면에서 볼때 당장 스타팅 멤버로 기용하긴 힘들지만 눈물젖은 빵을 먹어온 2군 특유의 파이팅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
지난 28일 부산 롯데전의 패배로 시즌 3번째 4연패를 당한 한화로선 4강진입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