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여름 사나이'제철 만났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4시 51분
해마다 그랬다.
5월말은 돼야 몸이 풀린다.
LG `파이터' 송구홍（29）의 방망이에 느지막이 시동이 걸렸다.
16일만에 선발 출전한 지난 27일 잠실 삼성전.
좌익수 쪽으로 단타 하나, 우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2루타 하나를 날리며 3타수2안타를 때렸다.
땀에 젖은 허슬러 송구홍은 봄보다는 여름이 어울리는 남자.
해마다 4월에는 2할대를 턱걸이（2할2푼7리）하다가 5월말부터 감을 찾아 6월에 날고 （3할2푼9리 14도루） 7월에 뛰는（2할8푼8리 22도루） `슬로 스타터'다.
그래도 올봄은 너스레를 떨만큼 괜찮았다.
"벌써 2할5푼이네요. 이 추세라면 올해 3할은 너끈합니다."
송구홍은 파워와 스피드를 고루 갖춘 타자.
지금은 하위타순에 빠져있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갈수 있는 쌍둥이 타선의 보배다.
올해는 특히 3루수로 복귀한 수비에서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펼쳐 시즌 초반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LG 내야에서 든든한 한몫을 해내고 있다.
연초에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잔병치레가 많아 한시즌도 온전히 뛰어본적이 없는 송구홍은 전경기 출전을 올시즌 목표의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지난 8일 잠실서 타격훈련을 하던중 왼쪽 엄지 발가락을 부상, 2주동안 출전을 못했다.
남은 목표는 팀의 우승과 3할, 10개 이내의 실책이다.
LG는 1위를 달리고 있고 송구홍의 타율은 2할5푼6리, 실책은 4개.
`허슬러'의 표정은 자신만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