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증] '수궁건'절단 수술 90%이상 치료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4시 51분
손저림 증세를 호소하는 주부들이 부쩍 늘고 있으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침이나 한약 등 한방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안덕선 교수팀은 지난 90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7년간 손저림 증세를 보인 180명(여자 174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이들 손저림증 환자중 80%가 병원을 찾기전에 침을 맞거나 한약,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장기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15년 이상 손저림증으로 고생을 한 환자는 12명에 이르렀으며 5∼10년동안 고생한 환자도 상당수에 달했다.
특히 이들중 21명은 손저림으로 인한 합병증이 야기돼 당뇨병 증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안교수팀은 이들 환자에게 손저림을 야기하는 수궁건(手弓腱)을 절단하는 수술을 시도해 90% 이상의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안교수팀에 따르면 손저림증 환자에게 근전도검사나 신경전도검사를 한 뒤 손저림증으로 확인될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손바닥을 1.5㎝ 절개한 뒤 수궁건을 잘라내면 손저림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
안교수는 "손저림증은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40∼50대 주부들에게 흔하며 최근 컴퓨터 사용자가 늘고 있어 특히 더하다"며 "이처럼 흔한 질환이지만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