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명완 3단 ●정대상 7단
기사입력 1997년 05월 29일 14시 51분
(재)한국기원과 (주)라인리그가 공동 창간한 `세계바둑'은 최초의 바둑주간지로 전면 올컬러를 장식하며 바둑의 컬러화 시대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또한 7월 중순쯤엔 월간 `바둑'의 자매지인 월간 `바둑가이드'가 창간된다.
기존 월간 `바둑'의 중－고급독자 위주의 한계성을 극복 보완해 초－중급 바둑팬을 겨냥, 독자의 구매층을 한층 다양화하고 보편화해서 선택의 폭을 그만큼 넓혀 보자는 야심찬 기획이다.
뿐만 아니라 (재)한국기원 출판부에선 다양한 독자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그들의 바둑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일환으로 매년 출판 `시리즈'를 기획, 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
바둑의 세계화, 정보화, 학문화시대를 맞이해 그에 걸맞은 바둑의 출판문화가 활성화되어가는 것은 자연스런 시대적 흐름이며 요청이라 생각된다.
이 판은 초반 흑 13의 신수로부터 싸움이 시작되어 그 싸움이 판의 한바퀴를 휘돌면서 원점회귀하는 희한한 장면을 연출했다.
흑의 최초의 실착은 흑 43. 일견 당연해 보였던 이 수가 흑의 고전의 원인이 된다. 51로 직접 공격했으면 싸움의 주도권은 흑이 쥘 수 있었던 것. 91까지 우변 백을 잡은 대가로 우하쪽이 비참히 짓밟혀 흑의 실패.
백은 92부터 본격 싸움의 주도권을 잡아나가지만 214에 잇는 수상전에 대한 수읽기 착각으로 인해 이후 안일한 작전으로 일관, 흑의 맹추격을 허용해 157의 시점에서 승부는 알 수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백 158이 중대한 공격의 방향착오로 백은 설상가상의 국면. 그런데 흑 167이 불각의 패착. 169에 먼저 막고 백 176 때 두었어야 했다. 백 168이 승착으로 182까지 상변이 백의 영토화해서는 미세하나마 백 승이 확정됐다.
이후 흑은 포기하지 않고 300수가 넘도록 투혼을 보였으나 승부와 무관하므로 246수에서 생략한다. 이로써 김 3단은 처음으로 이 기전 8강에 오르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67＝60 157＝152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