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전이모저모] '홍콩국적 마지막 경기 아쉽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홍콩전에 쏠린 대전 축구팬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2만3천여 입장권중 87％인 2만장의 티켓이 경기 전날인 27일까지 모두 예매됐다.
티켓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전시축구협회는 각 구청과 동사무소를 통해 발매된 7천원권 일반석 1만장은 일찌감치 동이 났고 학생단체권 1만여장도 27일까지 80％ 이상 팔려나갔다고.
또 1만원권 특석표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여서 관계자들은 암표장수가 성행하지 않을까 우려.
○…이번 경기가 오는 7월1일 중국 이양을 앞두고 홍콩 국기를 달고 뛰는 마지막 국제경기인 홍콩팀은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홍콩 곽가밍 감독（49）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홍콩은 중국의 허락으로 7월 이후에도 계속 국제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홍콩이 FIFA（국제축구연맹）에 중국과는 별도로 등록돼 있는 만큼 앞으로 국제경기 출전은 전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지난해 9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나는 올시즌 국내리그도 이미 모두 마친 상태라 사실상 이번 경기가 홍콩으로선 마지막 경기가 될 것같다는 그의 말엔 아쉬움이 짙게 배어있었다.
○…홍콩 곽가밍 감독은 최근 한국팀의 전력에 대해 "한국축구가 예전만큼 믿음을 주고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의 모래바람에 대적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난 21일 벌어진 한－일전에 대해 그는 "50대50의 대등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하며 "일본이 경기를 압도했고 좋은 찬스도 많았다"고 평가.
○…한국팀이 화끈한 공격축구를 표방하며 필승의 각오를 밝힌 반면 홍콩은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번 게임에서 특별히 잃을 것도 없다"며 여유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
차범근 감독은 27일 한밭운동장에서 가진 마무리 훈련에서 시종 굳은 표정으로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했는데 홍콩팀은 가벼운 체조로 훈련을 대신.
비기기만 해도 탈락이 확정되는 탓인지 홍콩은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
○…차범근 감독은 27일 숙소인 유성 레전드호텔에서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필승을 결의하는 등 세심한 모습.
차감독은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선수들 개개인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개별면담을 갖고 컨디션 점검을 마쳤으며 이후 1시간 가량 전체미팅을 갖고 홍콩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선수들은 28일 오전 7시30분부터 숙소 앞에서 1시간 가량 가벼운 러닝과 간단한 체조로 마지막 컨디션을 점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