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도전! 30-30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역시 `야구천재' 다웠다.
좌_우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뿌려대는 정확한 타격과 번개같이 빠른 스윙에 의한 일발 장타.
해태 이종범（27）의 타격에 다시 엄청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12안타（0.571）에 홈런 2개.
특히 27일 OB전에서 기록한 시즌 9호 홈런은 이종범에게 큰 의미가 숨어있다.
바로 `30_30（홈런_도루）클럽'가입의 척도가 되는 홈런이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올시즌 정확하게 4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시즌을 마쳤을 때 31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도루는 이미 14개를 마크하고 있어 `30-30'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체력과 강한 정신력.
이종범은 시즌초반 3년만의 겨울 전지훈련 참가에 따른 오버페이스로 갑작스레 체력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4월 하순부터 한달여 가까이 2할대의 타율에 허덕였고 타격 타이틀과도 거리가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상태로 스윙 밸런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27일엔 경기전에 입술을 6바늘이나 꿰매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홈런 1개 포함, 6타수 3안타를 때려낼 만큼 강한 투지를 보였다.
이종범은 "이제 더 이상의 슬럼프는 없을 것이다. 작년에 달성하지 못한 `30_30'에 다시한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비록 다른 홈런타자들에 비해 체격이 작고 호리호리한 편이지만 어느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빠른 스윙으로 펀치력의 약점을 커버하고 있다.
`휙'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펜스너머로 날아가는 이종범의 타구속에 또다른 가능성이 영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