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골프대회] 광주-전남북 예선 우승자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우승이라고는 이번 대회가 처음입니다."
전국사회인골프대회 광주－전남－전북지역대회서 플레이오프 끝에 남자부 정상에 오른 조동윤씨（41．학문외과 원장）는 무관（無冠）의 제왕.
이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실력파 골퍼지만 정작 우승은 단 한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우정힐스CC에서 열린 BMW컵 대회서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인 2언더파（70타）를 쳐 메달리스트가 됐지만 더블페리어 방식으로 계산을 하는 바람에 3위에 그친게 공식대회 최고의 성적.
1m70, 74㎏의 다부진 몸매를 지닌 조씨는 드라이버도 250여m나 나가는 장타자지만 미들아이언만 잡으면 자신감이 솟구친다고.
지난 83년 레지던트 2년차때부터 건강과 사교를 위해 골프를 시작한 조씨는 군의관 생활을 하느라 공백이 있었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80대 초반을 쳤고 3년전부터는 70대 스코어를 항상 그린다.
골프를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하루에 한번씩은 연습장에 나가는 조씨는 부인 서정란씨（39）까지 골프에 입문시켜 주말이며 함께 라운드를 하는 `모범 가장'이기도 하다.
"저의 베스트 스코어 타이기록이에요."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이현영씨（40）는 1남1녀의 어머니로 건강을 위해 8년째 골프를 치고 있는 평범한 주부.
평소 70대 후반 스코어를 기록한다는 이씨는 이날따라 볼이 잘 맞아 스코어가 더욱 좋았다는 것.
동아병원장인 부군 정재훈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매일 연습장에 다니며 일주일에 한차례 정도 필드를 밟는 이씨는 지난해 클럽900CC에서 벌어진 팬텀 프로암대회서 우승한 바 있는 실력파.
특히 남편 정씨는 평소 입버릇처럼 "부부대항 골프대회에 나가 우승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부인 이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는데 요즘에는 워낙 바빠서 부인만 밀어준다고.
이씨는 드라이버는 180여m가 날아가 그다지 장타는 아니지만 스푼（3번우드）이나 클리크（5번우드） 등 페어웨이 우드를 치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골프를 하기 전 테니스를 즐겨 운동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이씨는 성격까지도 차분해 골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