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첫 공개 시사회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그 가위로는 머리가 절대로 안 잘려요."
지난 27일 대학로에 위치한 성전 소극장에서 이색 시사회가 열렸다.
6월 15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방송하는 SBS의 단막극 `70분 드라마'가 일반인을 상대로 `오픈 시사회'를 가진 것.
기획을 맡은 이종한 부장은 "한번 전파를 타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TV드라마의 일회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며 "설문조사, 제작진과 대화의 시간 등을 마련해 관람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 제작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열린 공개 시사회의 첫회를 장식한 작품은 `가방을 든 남자'（극본 김 남, 연출 손홍조）.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로 발탁된 장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소재로, 권력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을 풍자한 드라마다.
이 날 시사회장에선 이발사인 한 관람객의 생생한 지적에서부터 "비약이 지나친 것 아니냐" "캐스팅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느냐"까지 송곳날같은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손홍조 PD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준 관람객들도 있었다. 굉장히 곤혹스러운 자리였지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SBS는 성좌 소극장 외에도 대학로 인켈아트홀을 `70분 드라마' 상설 시사관으로 지정, 사전제작된 작품 중 4편을 골라 방송전에 매일 1편씩 내보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