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호주항공] 기내 카지노 개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항공사마다 기발한 서비스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항공에 이어 콴타스호주항공도 기내 카지노를 개설키로 했다.
콴타스항공은 앞으로 2000년까지 3년 동안 총 5억5천500만 호주달러를 투자하는 `2000년을 향하여'라는 정책을 최근 발표했다.
이 정책에는 기내 좌석 교체, 1등석 서비스 강화와 함께 `획기적 서비스 개선'을 위해 기내 카지노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제임스 스트롱 사장은 기내 카지노를 설치하기 위해 약 3억2천 호주달러를 배정했다면서 정부의 승인이 나오는대로 기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지노는 대화식 개인 비디오 스크린 시스템에 포카, 룰렛, 슬롯머신 등 프로그램을 넣어 신용카드로 일정한 한도까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한편 기내 카지노 도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싱가포르항공은 빠르면 올 10월쯤 기내 카지노를 선보일 계획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이미 기내 카지노 전 단계로서 싱가포르∼서울∼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보잉 747－400기의 모든 좌석에 22가지 각종 게임을 할 수 있는 개인용 게임기를 장착해 놓았다. 이 게임기에 프로그램을 추가로 입력하면 기내 카지노 개설이 가능하다는 것.
자국의 도박금지법과 미국 사회단체의 반대에 대해 싱가포르항공측은 "창이공항에서 이륙해 싱가포르 영토를 벗어난 뒤 게임을 하면 별 문제가 없고, 미국 영토로 들어설 때 게임을 금지시키면 아무런 제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작년초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기내 카지노 도입을 발표했던 영국항공과 스칸디나비아항공은 도입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항공은 미국 항공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스칸디나비아항공은 비행기가 통과하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주변 3국중 노르웨이가 `도박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반대해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