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리스 룩] 남녀 함께 입는 옷 유행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거리패션에서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없는 `젠더리스 룩'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性)파괴' 패션이다.
젠더(gender)란 남녀를 생물학적 구분인 섹스(sex) 대신 사회적인 역할로 구분하는 새 용어. 젠더리스(genderless)는 남녀의 성 구분이 없는, 즉 무성(無性)을 뜻한다. 남녀의 성을 초월한 `성의 평등' 개념이다.
따라서 젠더리스룩은 처음부터 남녀의 차이를 무시한 `중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남녀가 같은 옷을 입기는 하지만 여성이 남성복 스타일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했던 유니섹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젠더리스룩의 선두주자는 역시 패션진. 실용성, 개성, 패션성을 두루 갖춰 젊은층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닉스', `GV2', `스톰', `옵트 002', `96NY', ` YAH' 등.
올 상반기에만 `n', `시스템진', `보브' 등이 새로 전개됐고 (주)신원은 올가을 새 브랜드 `루이, 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광고에서도 남녀가 같은 소재,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다든지, 화장기 없고 성별이 모호한, 중성적인 여성을 모델로 내세운다.
힙합바지의 경우, 이번 시즌에는 통이 더욱 넓어지고 전체 길이는 약간 짧아진 경향. 촌티나는 빈티지스타일은 무릎 아래쪽에 단추를 달아 접어 입을 수 있도록 변화를 준 제품들이 주목을 끈다.
주로 사용되는 소재로는 기존의 데님을 비롯, 깔끔한 느낌의 텐실, 사이버 분위기의 광택소재, 몸의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신축소재 등.
데님 소재의 경우 다소 딱딱한 느낌의 면 이외에 질감이 부드러운 레이온, 린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X세대 옷답게 밝고 청량감 있는 색상이 눈에 많이 띈다. 기본 컬러는 깨끗한 이미지의 흰색.
엉덩이가 큰 사람은 주머니가 위쪽에 달린 중간 밑위길이가 적당하고 엉덩이가 작은 사람은 극단적인 밑위길이 스타일이 다리가 길어보인다.
A라인 진 스커트, 파스텔톤 컬러 재킷, 버뮤다 팬츠도 젠더리스룩으로 활용하기에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