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최창호 '만만디 피칭' 쌍방울 농락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00시 37분
현대가 27일 인천 쌍방울전에 최창호를 선발로 낸 이유도 여기있다.
그러나 상식과는 반대로 최창호는 작년 6월26일 인천경기 이후 쌍방울전 4연패 중이었다.
배수의 진을 친 최창호는 1, 2회를 통해 쌍방울 타자들이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쌍방울 타자들은 지난주 1승5패로 팀성적이 부진해 조급한 마음인데다 최창호의 구질이 가벼워 보인다고 판단, 직구에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이런 점을 역이용한 최창호의 피칭은 발군이었다.
투구패턴을 바꿔 스트라이크 존을 빠져나가는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사용했다.
쌍방울 타자들은 갑자기 속도가 뚝 떨어진 체인지업을 방망이에 맞히기 급급했다.
최창호는 3회초 쌍방울 3번 김기태에 인코스 직구를 던지다 2점홈런을 맞긴 했지만 `만만디 피칭'으로 6이닝을 2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대로 빠른 공을 버리고 느린 체인지업을 선택한 최창호가 쌍방울전 4연패를 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