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배꼽잡는 돌팔이 슈바이처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5시 24분
박상민이 `돌팔이 의사'로 변신해 좌충우돌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의사간 된 깡패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스카이 닥터'(전찬호 감독-지맥필름 제작)에서 박상민은 `어딘가 어색해보이는 의사가운'을 입고 폭소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의학지식이 전무한 그가 응급환자 치료에서부터 아이들 성교육, 아기 출산에 이르기까지 벅찬 상황들에 접하게 되면서 엉뚱한 사건들이 연속된다.
구부러진 봉합수술용 바늘을 보고 박상민은 "이렇게 휜거 말고 빳빳한 거 없어요"라며 무식을 드러내다가도 "수술전 긴장해소를 위한 조크입니다"라며 위기를 모면한다.
또 과부 나여사(송옥숙)가 진찰을 받는다는 핑계로 노골적인 유혹을 하면서 박상민은 또한번 곤경에 처한다.
당황하고 어리둥절한 박상민의 표정과 행동은 바로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
`깡패수업' 등 최근들어 깡패역을 많이 맡아온 박상민은 사고만 치다가 진정한 인간애를 배워가는 `스카이 닥터'의 양구역을 통해 연기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양구란 인물은 우연찮은 기회에 의사가 되어 나중엔 슈바이처 박사같은 사랑을 실천하게 되죠. 인물의 변화가 아주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