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보] '난 4-5번 체질이야'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4시 41분
쌍방울 심성보（24）가 제 물을 만났다.
뒤로 밀려났던 타순을 가운데로 쭉 올려주니 `물을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주로 6, 7번을 오락가락하다 다시 4, 5번에 자리잡은 지난 23일부터 3경기 동안 11타수 6안타（1홈런） 1타점.
하위타선으로 뛴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3안타（0.231）였던 때와 비교하면 얼굴빛마저 환해 지는 활약이다.
2할6푼대였던 타율도 2할8푼6리까지 급상승.
"그동안 못쳤으니 하위타선에 있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감독님이 믿고 중심타순에 기용해준 뒤부터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자리와 함께 심성보의 타격상승을 이끌고 있는 비밀은 타격폼 변화.
왼손인 심성보는 최근 타격할 때 앞발인 오른쪽 발 뒤꿈치를 투수쪽으로 조금 틀어 젖힌다.
정상적인 폼은 아니지만 김준환타격코치가 몸쪽 공에 스윙이 어설프게 나가면서 유난히 약한 점을 감안해 내려준 처방이다.
그 덕에 스윙자세가 부드러워지면서 몸쪽 공을 끌어당겨 치기가 쉬워졌다고.
중심타순으로 자리잡은 지난 23∼25일 LG 3연전에서 몸쪽 공을 집중 공략한 투수를 상대로 터뜨린 6개의 안타중 1점홈런을 포함, 5개를 우중간으로 날려버린 데이터가 그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이제 제자리를 찾았다"는 심성보는 아무래도 중심타자 체질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