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양준혁] TOP방망이 대결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4시 39분
`쫓아가면 달아나고….'
삼성 양준혁（28）과 이승엽（21）의 자존심 대결이 흥미롭다.
연일 화끈한 방망이쇼를 연출하면서 최고타자를 향해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이들은 평소 둘도 없이 다정스런 선후배지만 일단 타석에 들어서면 라이벌로 변한다.
1개의 안타라도 더 치기 위해 악착같이 투구를 노려보며 서로의 타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달초까지만 해도 공격 부문은 양준혁 천하였다.
지난 8일까지 타격（0.478） 타점（21） 출루율（0.589） 장타율（0.826） 최다안타（33） 등 공격 5개 부문 1위.
그러나 지난 11일 왼쪽 손목 부상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타격이 시들해졌다.
반면 이승엽의 방망이는 5월들면서 대폭발을 거듭했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무려 4할6푼5리（86타수 40안타）의 고감도 타율로 양준혁이 가졌던 타이틀을 차례로 빼앗았다.
26일 현재 타율（0.386） 홈런（12） 타점（32） 장타율（0.722） 최다안타（61） 등 공격 5개 부문 1위.
이쯤되자 양준혁의 몸이 달기 시작했다.
왼손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타율 3할6푼8리 6타점의 맹타로 다시 방망이에 불을 댕겼다.
출루율은 여전히 1위이고 타율 타점 장타율 최다안타는 이승엽과 근소한 차이로 2∼3위에 랭크돼 있다.
"4할대 타율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부상만 완쾌되면 지난달의 페이스를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다."（양준혁）
"타격감이 너무 좋아 시즌 끝날때까지 5개 부문 1위는 꼭 지키겠다."（이승엽）
삼성 `L－Y타선'의 불꽃 경쟁은 끝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