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 고비마다 결승타 '해결사'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4시 38분
LG 서용빈（26）은 겉보기와 딴판이다.
서구적 마스크의 신세대 미남스타지만 우직스럽다고 할만큼 `토종' 한국청년의 먹성.
입맛도 수수하고 뭐 가리는 것도 없이 듬뿍듬뿍 먹는다.
여기에 또 하나, 손꼽히는 `근성파'다.
언뜻 얌전하게 보이지만 "알죠? 어느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지…"라는 뼈있는 농담으로 승부욕을 과시할 줄도 안다.
`허리케인' 서용빈의 몰아치기가 화려하다.
그냥 안타수만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해결타를 쳐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열흘 동안 서용빈은 3차례나 결승타를 책임졌다.
팀이 5승1패를 달린 지난주 그의 타격성적은 타율 3할3푼3리（18타수6안타）, 3득점4타점.
특히 고비마다 믿음직했던 중심타자다.
94년 데뷔후부터 작년까지 줄곧 3번을 쳤지만 올해 서용빈은 5번과 6번을 들락거린다.
타순마다 역할이 다르다.
"프로라면 어느 자리에서도 자기 스타일을 그에 맞출수 있어야 하죠."
말처럼 그도 변했다.
3번타자일때는 찬스를 만들고 이어가는 꾸준함이 빛났지만 요즘 서용빈은 한뼘 긴 거리로 공을 날려 득점주자를 불러들이는 해결능력이 돋보인다.
누구 못지않은 승부욕을 자랑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자리.
허리부상으로 벤치를 들락거렸던 작년의 기억은 가슴 깊숙이 묻었다.
올해 목표는 팀의 우승과 3할복귀다.
눈에 띄기 힘든 자리에서 번번이 눈에 번쩍 띄고 마는 최고의 1루수, 타석에선 든든한 해결사.
순조로운 시즌 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