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구팬들 '오데로 갔나'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4시 37분
봄날은 간다.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맑아 야구장 가기 딱 좋은 계절.
관중동원의 황금기인 4월과 5월이 올해엔 각 구단 가계부에 주름살만 남긴채 흘러가고 있다.
26일 현재, 게임당 평균 관중은 9천783명.
충격적인 관중 후퇴를 겪은 작년의 이맘때 기록（1만1천98명）보다도 오히려 12％ 뒷걸음질 했다.
KBO의 올해 관중 목표는 작년 실적보다 25.6％ 늘려잡은 564만9천790명（평균 1만1천210명）.
그러나 시즌 초반 조짐이 심상찮다.
관중동원의 효자구단 LG가 선두권을 달리면서도 운때가 맞지 않는 홈경기 일정표로 고전하고 있고 3만 사직구장의 주인 롯데는 성적조차 바닥권이다.
이 봄에 유난히 홈게임이 적었던 LG는 16경기서 평균 1만6천566명을 동원, 꼴찌로 처져있던 작년 같은 기간（1만6천659명）보다 관중이 1％ 줄었다.
4월의 폭풍 10연승중에는 홈경기가 3차례 밖에 없었고 날씨와 대진운도 손발을 맞춰주지 않았다.
작년 이맘때는 4차례 매진이 있었으나 올해는 두차례.
대신 OB가 실속을 챙겼다.
게임당 평균 1만5천806명으로 LG보다 밀리지만 작년 팀 기록보다는 12％ 앞서 8개구단중 유일하게 `웃음꽃'이다.
근로자의 날까지 낀 5월초 LG와 만나 2차례, 5월4∼5일의 황금 연휴에 해태를 불러들여 2차례 등 4번에 걸쳐 잠실구장을 꽉꽉 채운 OB는 대진운과 날씨의 도움도 쏠쏠했다.
지방팀중에는 제자리걸음인 해태를 뺀 5개팀의 관중이 작년보다 줄었다.
감소폭의 백분율도 모조리 두자리수.
최하위 한화가 작년보다 35％ 뚝 떨어진 평균 4천955명을 기록중이고 롯데는 26％ 줄어든 1만4천286명에 머물고 있다.
지방팀들은 그나마 올해 1천원씩 오른 입장료 덕분에 입장수입 적자를 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