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부활하는 야생마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14시 40분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김주성（金鑄城．31．DF）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를 호령하던 야생마에서 지난 95년부터 수비수로 변신해 백의종군하던 김주성이 최근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소속팀 대우를 6년만에 국내리그 정상으로 이끌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최종 수비수인 김주성은 지난 25일 전북 현대와의 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 5차전 익산경기서 후반 24분 뚜레의 추가골을 멋지게 어시스트하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어 냈다.
대우는 이날 승리로 라이벌 울산 현대를 2위로 끌어내리고 4승1무（승점 13）로 단독선두에 나서 아디다스컵 우승에 이어 2관왕에 한발 다가섰다.
김주성은 이날 수비수로서 전북 현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저지해 이차만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은데다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해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팬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더욱이 팀내 최고참으로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까지 발휘해 그야말로 1인3역을 거뜬히 해냈다.
김주성은 축구선수론 `환갑'의 나이지만 팀내서 유일하게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대회를 포함해 라피도컵대회까지 올시즌 치른 15경기에 교체없이 출전해 무쇠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쯤되니 후배선수들 입에서 "주성이 형은 회춘（回春）했나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청소년대표, 유니버시아드대표, 올림픽대표, 월드컵대표를 두루 거쳤지만 신인왕（87년） 팀우승（87, 91년） 베스트11（87, 91, 96년）에 아시아 최우수선수（89, 91년）까지 올랐지만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소속팀 대우에 국내 프로축구사상 처음으로 4번째 우승컵을 안기고 자신은 프로축구무대서 최우수선수에 오르는게 김주성의 올시즌 희망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