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노히트 노런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14시 40분
올시즌 최고투수를 향한 한화 정민철（25）의 기세가 거침이 없다.
팀은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정민철은 쾌청이다.
비록 입단 이후 한차례도 15승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올시즌 최고투수로 정민철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프로 6년째를 맞아 경기운영이나 기량, 구위 등이 오를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부진한 팀성적에도 불구하고 개인성적은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손색이 없다.
9경기에 출전해 4승으로 다승 4위, 탈삼진（56개） 1위, 방어율（2.16） 4위, 승률（0.667） 8위 등 구원을 제외한 투수 4개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대전 OB전은 최고투수를 향한 정민철의 도약대였다. 28명의 타자를 상대로 한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8대0의 노히트노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허용해 퍼펙트는 무산됐지만 생애 첫 다승왕의 꿈을 부풀리는 신호탄으로는 충분했다.
정민철의 올시즌 첫번째 목표는 한차례도 기록하지 못한 15승.
전반기에 두자리 승수를 달성할 경우 막판 다승왕을 향해 젖먹던 힘까지 쏟아낼 작정이다.
통산 9번째（포스트시즌 포함 10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정민철은 스포츠조선과 대우자동차가 마련한 주간 라노스상 5월 4째주 수상자로 뽑히는 겹경사를 맞았다.
"팀성적이 부진해 상을 받으리라는 생각은 못했다. 상까지 받은 만큼 에이스로서 팀의 하위권 탈출의 버팀목이 되겠다."
정민철의 `청운의 꿈'은 한없이 크고 높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