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복주머니 행운 잡으세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14시 40분
"행운을 잡으세요."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 복주머니 판촉이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복주머니 판촉은 복주머니에 다양한 물건을 무작위로 담아 일정 금액에 판매하는 것.
소비자는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구입하는데 내용물의 가치가 판매가의 10배에 달하기도 한다.
서울 명동의 유투존은 개점 1주년 기념으로 6월1일까지 행운의 백을 1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안에 들어있는 상품의 가치가 3만∼10만원에 달한다.
우산, 은목걸이, 목욕수건, 자외선 차단 크림, 귀고리, 드림키, 헤어핀, 칫솔, 양치컵, 시티폰 등이 3∼7개씩 들어 있는 것.
유투존 김진호 대리（30）는 "내용물이 다 다르고, 안을 들여다 볼 수도 없어 신세대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하루 300개씩 한정판매하고 있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유투존은 지난해 말에도 장미꽃 모양의 패키지를 만들어 목걸이, 반지, 귀고리를 1∼3개씩 담아 1만원에 판매했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도 오는 9월 개점 기념일 주간에 900원, 9천원, 9만원짜리 복주머니를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복주머니 판촉은 일본에서 도입됐다. 소비자의 사행심리를 자극, 재고상품을 처리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이 때문에 복주머니 판촉을 도입하는 유통업체는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복주머니 판촉이 아직은 손님을 끌기 위한 이벤트 차원에서 열리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붐이 조성된다면 장기적으로 영업 이익까지 노릴 수 있는 새로운 판매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